신나서 안 쓸 수가 없다!
뭘?
태지 얘기를!!!!!!!!!
야호호오오오오오옷!!!!!! 드디어 싱글2가 나왔고
손에 쥐었다.
많은 뮤지션들을 좋아하지만 그 뮤지션들 중에서도 유별나게 좋아하는 이유는
나에게 설렘을 선사하는 몇 안되는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엄격하게 기준을 정해서 따지자면 설렘을 선사하는 유일한 뮤지션일지도 모른다) 물론 큐어나 스톤즈, 레돳 그 외의 일일히 나열할 수 없는 많은 뮤지션들의 신보 역시 설레긴 하지만(현재는 스타세일러의 신보와 서전단의 신보) 그 설렘의 정도차가 너무나도 크다. 스톤즈 같은 경우는 비등비등하지만. 뭐 각자 나의 어느 부분과 맞아떨어져 좋아하지만, 태지는 그 많은 것을 아우르게 하는 아티스트니까.
버뮤다는 이미 음원으로 선 공개 되었으니 딱히 별말 안하겠다. (그리고 이미 몇달전에 정리해둔게 많기 때문에)
쥴리엣과 코마 그리고 버뮤다 리믹스, 이 세곡의 첫 인상은 굉장히 복잡미묘하다. 한 곡 한 곡 마다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아주 상투적으로 얘기하자면 "쥴리엣을 처음 듣고는 난해 했다" 라고 표현 가능하겠다.
그치만 개인적으로는 이 난해함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단어의 의미라기 보다는 쫌 다른 의미인데.
내 정신상태가 난해했다는 거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예전에 라이브 공연을 보고 Rush의 앨범을 처음 접하고 느꼈던 당혹감과 일맥상통하다. (어라 쓰고보니, 그게 그거네?) 요즘 티비를 틀면 떠드는 표현을 빌리자면 아방가르드함이었다는거다. 결국 실험적인.
다시 쥴리엣으로 돌아가서 나는 이렇게 변화무쌍한 박자의 변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특히나 쥴리엣 처럼 굴곡이 심한 박자의 변화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이런 굴곡, 88열차의 굴곡을 천천히 타는 느낌. 그래서 당황스러움도 있었으나, 날 이 곡을 절대 스킵하지 못하게 만든건 단 한 부분, 뒷 부분의 '이 언덕위로~' 하는 이 부분이었다. 결국 쥴리엣의 첫인상은 내가 싫어하는 부분과 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부분이 한 곡에 다 나와있는.. 이 아이러니함이었다.
코마도 역시나 신선했다고 해야할까, 스스로는 태지한테 가지는 레고들을 많이 깨뜨렸다고 생각했는데, 코마를 듣고 태지한테서도 이런 분위기의 곡이 나오는 구나 하는 .. 생각이 들었다. 태지도!!! 하면서. (어거지로 끌어다 붙이자면,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올드락-클래식락이라고 일컬어지는 60-70년대의 분위기가 어디선가 킁킁 느껴진다는 거다) 그래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 자체가 나도 모르는 새에 레고를 가지고 있었다는 거고,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지양했던.. 그의 음악에 대한 레고라니 OTL 아직 나는 모자른 팬인가 보다.
버뮤다 리믹스는 모아이 리믹스의 연장선인가 싶을 정도로 비슷한 이미지들이 많이 떠올랐는데, 모아이 보다는 레이어드한 것들을 많이 풀어헤친 듯한 가벼운 느낌이었다. 노래를 들었을 때는 모아이 리믹스가 더 가벼운 느낌이지만, 소리 하나하나를 들어봤을 때 포개진 소리가 버뮤다가 들 한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단순히 뒷부분에 몰아치고 앞부분은 헐렁~한 느낌이어서 그런걸까? 모아이 보다는 덜 포개고, 더 몰아치고..
싱글2를 듣고서 떠오른건 결국 우주라고 표현 할 수 있는 진공과 무중력의 상태의 어둠속에 둥둥 떠있는 것이었다. 그 어떤 것도 나라는 존재를 잡고 있지 않는 그런 공간에서 둥둥~ 결국... 태아가 양수 속에 있다면 이런 느낌이겠지 라는 이미지랑 겹쳐지긴 하지만, 태아라는 기분이 들지 않는건, 태아는 탯줄로 어딘가에 묶여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어둠과 자유라는 단어가 합쳐진... 이 둘을 완벽하게 표현할 단어는 없는 걸까?
그리고 또 한가지 생각은, '여행'이었다는 거다. 싱글1의 곡들은.. 모아이만이 나의 역마살을 뽐뿌질 시켰는데, 이번 곡은 모든 곡이 나를 뽐뿌질 시키고 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게 만들게 끔 하는 곡이 모아이라면, 싱글2의 곡들은 여행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파편들이라는 생각. (조각난 풍경에서 각각 느껴지는 감정이랄까) 결코 익숙한 곳에서는 느끼기 힘든 낯섬이 혼재되어 있는 감정들. 그리고 그 여행이라는 이미지는 결코......... 자연과 떼어질 수 없는 이미지였다. 사람이 많은 곳으로 여행을 가는것이 아니라 자연으로 둘러 쌓인 곳에서 느껴지는 나 자신의 초라함.. 적막감. 쓸쓸함. 기쁨.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그 어떤 곳인데, 거기에 더해서 사람까지 없는.. 나를 보는 건 오로지 자연(mother nature)밖에 없는 곳에서 느끼는 감정. 말이다.
난......... 그런거.. 몇번 느껴봤겠지만, 아직도 잊혀지지 않게 머릿속에 각인된 적은 딱 한번뿐인데. 제주도에 갔을 때였다. 그때의 느낌은 거의 컬쳐쇼크 수준이랄까? .. 아.. 감정이라는거............ 언어를 넘어서는 거야.. 분명해!!! 라고 확신했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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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로, 몇편의 글들을 봤는데..
불만이든 찬양이든 가리지 않고 리뷰?를 봤는데..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것이 역시나 '대중성' 이라는 거였다.
과연 이 일련의 곡들이 대중성이 있느냐 이거였다. 점점 태지가 대중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는거 아니냐? 라며.
어차피 앞으로 내가 쓸 글은 뻔하고 다 어디서 본 글들일 거다.
난 단 한번도 태지가 대중과 소통한 적 없다고 생각한다.
태지가 한마디 했다면, 그를 가운데 앉혀 놓고 빙 둘러 모여서 서로 자기의 얘기를 하고 서둘러 결론 지어 버리는 식의 일방적인 소통만이 오갔다고 생각한다. 정작 가운데 앉아 있는 태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앉아 있을 뿐이고.
지금 회자되는 많은 아티스트들 중 먼저 대중으로 다가 선건....................... 앤디워홀 정도 아닐까? 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자면 태지에 대한 대중들의 짝사랑 였다는 거다. (사랑했다는게 아니라 짝사랑의 소통구조를 말하는 거다) 물론... 아예 까놓고 대중과의 소통을 포기했다며 욕하는 사람들의 행태는 내 눈에는... 혼자서 신나서 떠들고 자신에게 눈길한번 주지 않는 다며 화내고 열받고 땡깡피우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왜? 난 한번도 태지가 먼저 대중에 다가섰다고 보여지지 않으니까)
뭐 이런것 제쳐두고
대체 왜 그렇게 다들 대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음악판이 작아서 그런가?
플레이밍 립스만 봐도, 절대 대중적이지 않다, 물론 지금 그들에게 오는 수식어는 인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는든가 인디계의 산증인이라든가.. 뭐 그런거지만 그들이 대중적이지 않다고 해서 퇴물이라고 욕할껀가? 구리다고 욕할껀가?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고집스럽게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해 나아간다. 그럼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응원해주면 되는거지!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고 , 아니면 아닌거지 왜 대중적인것을 그렇게나 바라는 건가?
대중과의 소통을 포기했기에 태지는 이제 끝이다라고 ..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는 글도 봤는데
일단 나에겐 저 논리가 성립안되고, 저 사람들은 .. 영웅 태지를 바라는거 아니던가? 결국.
뮤지션 태지가 아니라, 영웅태지.
뭐 태지가 보이즈 시절 소통을 했다고 치더라도.. 세월이 바뀌었다.
그때 태지가 말하던건 주류가 아니였고, 보이즈로.... 태지들이 얘기하던 것들은 주류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에게 현실을 외면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에게 예전 같은 날카로움이 없다고 얘기 한다.
보이즈 시절의 사회는 단편적인 사회였다. 지금의 사회는 다원적이다, 입체적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에게 사회를 외면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에게 예전 같은 직설적 화법이 없다고 얘기 한다.
모든걸 태지에게 맏기는.. 대리만족은 뭐 그렇다 치고, 그런 목소리들
그때의 태지가 그렇게 좋고 그때의 태지가 그렇게 감명깊었다면 왜 태지의 메시지를 수용하지 않는걸까?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그를 피터팬이라고 부르는.. 늙기 싫다는..
철이 들기 싫다는.........
철이 긍정적이든 무엇이든간에
늙는 다는 건....... 타성에 젖는다고 생각한다.. (쉽게 인생을 말하려고 ..)
뢉의 말을 빌리자면 "그대로 굳어 버리"는 거다. 아마 태지가 말한 늙기 싫다는 것도 그거 아닐까?
계속해서 고민하고 계속해서 생각하고 계속해서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아무튼.. 그런 그를 피터팬 컴플렉스라고 말하는게 참.. 슬프다.
나이를 먹는 다는건, 노화를 말하는 거지만, 감정 까지 노화시켜야 하는걸까?
나이를 먹어간다고 포기하는게 너무 많지 않은가? 스스로 놔버리는게 너무 많지 않은가?
태그 : 서태지



덧글
그쵸, 곡 하나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도 있고, 한곡 마다 자기만의 세계관을 구축해 놓았는데 결국엔 하나의 앨범에 실릴꺼라고 생각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 곡들을 관통하는 무언가가 있어요.
8집에 대한 생각은 아직도 유보상태이긴 하지만, 역시 '서태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앨범이에요.
그는 너무나 특이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라 좋아하게 되는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빠지게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그 이름은 다들 알고 있기에 한마디씩은 지껄이죠. 자기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바를. 정말 우스운 일들 많아요.
이번에도 웜홀콘 갔다가.. 또 한번 앞서 나가 있는 그를 보고 많이 놀랐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