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6 04:39

오로라 보러 북극가자! 북유럽



 북유럽(=북극)을 가는 이유

 1. 빙하지형을 보기 위하여
 2. 백야를 경험하기 위하여
 3. 오로라를 보기 위하여


 1이야 여름이든 겨울이든 계절 상관없이 날씨만 맑고, 피요르드 지형으로 유명한 곳만 가면 언제나 볼 수 있는 거니 그닥 계절에 상관은 없지만, 2 백야와 3 오로라는 여름과 겨울 이라는 계절적 요소가 절대적이다. 특히나 오로라 같은 경우는 겨울에 와도 그날 그날의 날씨라는 중요 요건이 있기 때문에 백야보다는 더 힘든 편이다.

 나는 봤따
 나는 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가이드 아저씨가 보내준 사진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그날 구름이 없었다면 저정도는 아니였을까? 구름을 뚫고 보일정도였으면?

 물론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엄청 크고 찐하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 아니고
 그냥 초록색의 색이 하늘을 가르는 넘실넘실 거리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봤다 !!!!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얼마나 길고 험난한 여정이었던가. 물론 비행기 타고 내리고 타고 내리고 하면 이렇게 힘들진 않겠지만 이동시간을 빼두고서더라도 눈과의 그 험난한 사투였던가. 얼마나 간절했던가.. 흐....ㅎ,구융규규규..

 북극의 파리라고 하는 트롬소. 북극선 안에 위치한 도시 중, 가장 큰 도시인 트롬소/트롬쇠. 아침 10시즘 해가 뜨나 싶더니 오후 1시반 쯤 해가 져버려 오후2시에는 캄캄해지는 겨울에는 해를 구경하기 아주 힘든 곳. 해가 뜬다는 표현보다는 저 멀리 해가 떴구나 싶게 밝아졌다가 아침 석양이 곧 노을이 되는 그런 곳. 벋 여름엔 해가 지지 않는 어마어마한 백야를 경험할 수 있는 곳.

 얼어 죽을 정도로 추운 경우도 있겠지만 내가 갔을 땐 불행인건지 다행인거지 그렇게 춥지 않았다. 오히려 스톡홀름, 코펜하겐, 오슬로가 더 추웠다면 믿겠는가. 3일을 잤지만 꼬박 있을 수 있었던건 2일. 월요일 아침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여행안내 센터에 들어가 오로라 투어를 예약했다. 많은 오로라 프로그램이 있다. 크루즈를 타고 식사를 하며 배를타고 오로라를 보는 호화투어부터, 오로라를 쫓아 다니는 미니버스를 타고 다니는 험난한 여정까지. 종류는 다양하다. (트롬소 관광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다) 

 내가 예약한건, 스웨덴과 핀란드 국경이 접해 있는 산속까지 가는 투어. 투어를 예약할 때까지만 해도 그곳 날씨가 영하20도에 아주 맑고 건조해서 오늘은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단언했다. 트롬소 역시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다. 기쁜 마음으로 예약을 하고 트롬소 구경을 하고 옷을 더 껴입을 생각으로 숙소로 돌아가는데 슬금슬금 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라. 불길했지만 그래도, 거긴 안그럴꺼야 하며 숙소에서 옷을 챙겨 입고 버스를 타는 대로 가려고 문을 나서니.. 아 눈이 쏟아진다. 

 망.했.다.

 터덜터덜 걸어 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리는 동안 눈아 멈춰라 눈아 멈춰라 눈아 멈춰라 하고 되뇌이고 되뇌였다. 막상 투어 장소에 도착하니 영하 20도는 커녕 영하8도, 눈은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빌려주는 방한복을 입고, 가이드 아저씨와 함께 볼 수 있길 기도하며 산속을 걷기 시작했다. 사슴이 끌어주는 썰매를 타는 사람들을 보내고, 허스키 썰매를 보내고, 스노우모빌을 보내고 그렇게 아저씨와 눈이 이렇게 내린 산속에서 살아남는법을 듣고,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오로라에 대한 지식을 전해 들으며 걷고 걸어도 눈이 멈추지 않았다. 반쯤 포기하고 그렇게 산속에서 약수도 퍼 마시고 하다 보니 어느세 눈이 멈췄다. 아아 어쩌면 하고 하늘을 올려다 봤더니 구름이 잔뜩 끼었더라. 눈이 완전히 멈춘건 아니고, 잠시 멈춘 듯한 느낌이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기지로 돌아와 밖에 쭈구려 앉아 하늘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다른 투어를 한 사람들도 속속들이 도착하고 그렇게 바보 같이 하늘만 보고 있는데, 아 !!! 저기 구름 사이로 보이는 초록빛은!!!!!!!!!!!!!!!!!!!!!!!!!



 저 텐트 위에 초록색 번지 부분이 오로라, 구름의 위력은 노출을 오래 했더니 이렇게 온통 하늘을 초록색으로..

 두꺼운 그럼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고맙게도 그 구름을 뚫고 초록빛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미리 셋팅해논 사진기로 사진을 찍고, (정확히 표현하면 시도한거) 저거라도 봤다 봤다 하며 헤벌쭉 거의 9시가 다된 시각이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보긴 봤다며 즐거워 했다. 다만, 아까 약수 마실 때 처럼 고요한 산속에서 바라보는 장관은 아니었다. 옆에선 허스키들이 미친듯이 짖어대고 여행 온 커플들에 둘러 쌓여 봤어? 봤어를 서로 연발하며 그렇게 희미한 초록빛을 보고 생애 처음 보는 오로라다!! 하며 신나했다.

 그리고 다시 트롬소로 돌아오는 버스 안, 눈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아아 이건 불행 중 다행인거겠지.

 그리고 다음 날이 밝았다. 섬인 트롬소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점 멀리 보이는 빙하와 트롬소를 바라보며 다시 트롬소로 향하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 구름 한점 없다. 뭐냐 이건. 오늘 할걸 그랬어!! 오늘 할걸 그랬어!! 이틀 다 하기엔 돈이 너무나 비싸고, 흑흑흑 눈물을 뿜어내며 해가 지고 새벽 비행기 준비를 하러 숙소로 돌아가는 저녁. 북극성을 바라보며 혹시나 혹시나 보이지 않을까? 아무리 도시의 불빛이 밝다 한들 트롬소의 거리 불빛이 서울에 비할 쏘냐. 이정도면 보인다 보인다! 하며 미친 사람 처럼 하늘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갔다. 

 아, 지금 저 검은 하늘에 보이는 초록 빛이 내가 너무 보고 싶어 착각하는가 싶어 사진기를 들이대니, 어마나 오로라가 맞다!!!! 아아아아아아!!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가 그렇게 손이 얼어 붙는 추위속에서 사진기를 계속 누르며 하늘만 바라봤다. 아무리 트롬소에 사는 주민이라도 오로라는 매일 보는 풍경은 아닌가 보다. 내가 계속 하늘을 보고 다니니까 다들 한번씩 하늘을 같이 쳐다봐주더라. 그렇게 저녁6시부터 9시까지 트롬소 골목골목을 북쪽 하늘만 쳐다보며 빨빨 거리며 돌아다녔다. 어두운 골목, 가로등이 고장나 들어오지 않는 곳을 찾아 해메고 해메인 끝에 그날 오로라는 돈 주고 한 오로라투어 때보다 더 강렬하고 찐하게 잘 볼 수 있었다. 

 아 누가 나에게 삼각대를.... ㅠㅜ 그래도 투어 할 때는 삼각대도 빌려주곤 했는데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힘들여 간, 북유럽 여행의 목적이었던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그 다음 여정은 최악의 연속이었지만 ㅋㅋ

 그래도 보았다! 나는 보았다. 사진은 별로 아름답진 않지만, ㅋㅋ 언제나 사진과 눈은 큰 차이가 있는 편이니까.

덧글

  • a 2010/12/28 00:05 # 삭제

    님 진짜 부럽네요
    저도 언젠가는 오오라 꿈에서말고 실제로 볼 날이 있겠죠 ;ㅂ;
  • 고젤고젤 2010/12/28 02:55 #

    감사합니다.
    실제로 볼 수 있으실거에요. 물가 후덜덜 비싼 북유럽 말고도 캐나다나 알래스카 쪽으로 가도 볼 수 있다니까요.ㅎㅎ
  • 이론 2010/12/28 01:29 #

    앗.. 윗글 덧글 달고 내려오니 보셨군요~ 축하드려요~ 저는 비행기에서만 봤거든요 ㅠ-ㅠ
  • 고젤고젤 2010/12/28 02:55 #

    비행기에서라도 보셨군요! 비행기에서 보는건 어떨지 궁금해요.

    전 비행기를 새벽 비행기 타고 들어가서 그런식으로 볼 기회는 없었네요 ㅠㅜ
  • 오로라여팬 2010/12/30 12:26 # 삭제

    부럽다.. 나도 오로라 보고싶어
  • 고젤고젤 2010/12/30 22:37 #

    컴컴
  • 깔쌈한한방녀 2011/01/06 13:49 #

    진짜 꿈이에요. 북유럽 오로라 그리고 아일랜드.......ㅜㅜ 2월도 늦지 않았겟죠?
  • 고젤고젤 2011/01/07 06:15 #

    늦지 않았죠 ㅎㅎ 하지만 아일랜드는 별로 꿈꾸지 않으셔도 되요 ㅋㅋ
  • 존호이 2011/01/25 05:25 # 삭제

    고젤님 부럽네요.
    저도 트롬소 가서 오로라좀 보고 싶은데 정보가 너무 없네요.
    혹시 추천해주실만한곳좀 없을까요?
    2월 8일~10일 이틀동안 트롬소에 가려고 합니다.
  • 고젤고젤 2011/01/25 07:57 #

    오로라가 주 목적이시라면 하루는 그쪽에서 제공하는 오로라 투어에 참여해보세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제가 한 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구요 (inland northern light tour)
    미니 버스 타고 오로라를 잘 관측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투어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두종류가 가장 괜찮은거 같아요.
    http://www.destinasjontromso.no/english/activities_winter.html 여기 가시면 투어 프로그램 자세히 나와있어요.

    사실 정보나 추천도 불가능 한거 같아요. 정보는 제가 아는 한 저게 다이구요 --;
    추천은 해드려도 기상조건에 좌우되다 보니 그렇네요.

    트롬소 시내에서 잘 보이는 곳(?)은 여기라고 콕 찝어 말씀 드리기 어렵네요. 저도 어느 한자리에서 본게 아니라 막 샅샅히 누비면서 본거라.

    만약 아직 가는 일정이나 여정을 예약한게 아니시라면 트롬소 in/out을, 저녁 6시에서 10시 (이왕이면 8시 안으로)로 잡으시는게 어떨까요. 저 시간에 비행기를 타면 거의 백이면 백 본다고 하더라구요.

    아니면 차 렌트 하셔서 트롬소를 벗어나 빛이 없는 곳으로 가보시는 것도 괜찮을거 같아요. 근데 거긴 워낙 눈이 많은 지역이라 눈길 운전이 익숙치 않으면 위험할것 같아요.

    별로 도움이 안되는군요... T0T.. 꼭 볼 수 있을거에요! 최고의 방법은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인듯합니다. ㅠㅠ
  • 하나와소룡 2013/07/22 00:54 #

    오오오~ 제 꿈중 하나에요
    오로라 크루즈 여행 생각하고 있는데 정보가 너무 없네요 ㅠㅜ
    날씨가 완벽하지 않았다해도 실제로 보신 것 만으로도 정말 부러워요
  • 고젤고젤 2013/07/25 21:55 #

    오로라 쿠르즈 여행!
    저도 해보고 싶었지만 가난한 학생의 신분으로 ㅋㅋ..
    언젠간 또 가볼 일이 있겠죠

    꼭 보실 수 있을 거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