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맛있는게 많다. 저스트 고 같은 여행책자를 훑다 보면 음식편에는 피쉬앤칩스는 영국 전통(?) 음식이니 먹어 보라는 것과, 스테이크집 혹은 차이나타운에 있는 음식점들을 소개한다. 아니더라도, 몇 권의 여행책자 음식편을 읽고 공통적으로 남는 것들이다. 영국 음식 맛 없으니 음식은 기대하지 말라고들 이야기 하지만, 영국 제2의 전통음식은 카레라고 할 정도로 인도카레는 맛있다. 뿐만 아니라 런던 같은 경우는 세계각지에서 몰려들어 살아가는 곳.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이 한 가득이다. 영국 전통(?) 음식은 다소 소박(..)할지라도 그 외에는 먹을 것기 참 많다는 것. 다만 물가가 비싸서 들어가 먹을 엄두가 안나서 그렇지.
여기 가격도 괜찮고, 맛도 좋은 맛집을 소개하려 한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어디까지나 맛집이란 맛이 좋은 집이니, 가격은 배낭여행객에게는 다른 하나 정도를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영국은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은 공짜가 많으니 그 가격을 먹는데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괜찮은것 같다. ... 아! 공연도 있구나. 결국 다시 결론은 가격은 ㅋㅋㅋㅋㅋ, 맛이 좋은 집이다. '맛집'
런던에 딱 두 군데가 있다. 코벤트 가든 근처와 테이트 모던과 셰익스피어 글로브 옆에 하나. 코벤트 가든 근처에 있는 곳에서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밖에서 들여다 본 가게의 분위기는 바 쪽에 가까웠다. 인테리어는 펍의 분위기와 흡사하나, 그래도 좀 더 넓직하고 템즈강을 바라 보며 먹을 수 있기에 글로브 옆에 있는 지점이 더 마음에 든다.
야외에서 먹으려다가, 노을빛이 너무 쎄서 그냥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스 음식은 좀 생소한 편인데, 맛은 그리스-지중해를 떠올리면 느껴지는 그 느낌 그대로다. 산뜻한 맛.

사진 처럼 접시 여러개가 첩첩 쌓여 나온다. 둘이 먹으면 대부분 6~7개 접시를 시키고, 보면 와인이나 술 한잔을 하면서 안주 처럼 시켜 먹는 사람들도 있는 듯 했다. 영국에 갔을 때 친구랑 할인 쿠폰이 있어서 룰루랄라 호화스럽게 먹어보자 하고 들어갔다가 반해서 나왔다. 그건 대단한 요리도 아니고 오로지 hummus 때문. hummus는 올리브 오일과 허브나 향신료를 으깬 병아리콩에 섞는 것이다. 그리스의 전통적인 음식이라기 보다는 그리스에서 부터 중동까지 걸쳐져 있는 음식인듯 하다. 생각해보니 도하에 들렸을 때 아침으로 정신없이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것도, 이 hummus. 콩 으깬것만 퍼먹는건 아니고 이를 플렛브레드에 발라 먹든 얹어 먹든 찍어먹든 함께 먹는것이 보편적이다. 하 플랫브래드랑 함께 먹으면 정말 행복하다. 쫄깃한 빵이 씹는 맛을 충족시켜주고 hummus가 다채로운 맛으로 입맛을 돋군다. 캬 최고. 이걸 못잊어 또 다시 영국에 들렸을 때 어떻게 해서든 짬을 내 들렸다.
메인 요리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좋은 점은 생소한 허브로 만든 양념이라든가, 소스, 곁들여 먹는 야채 선택 등이 다소 신선하다. tahini 라는 소스는 무슨 맛이 느껴질까 하고 이 소스로 만든 양고기 요리를 시키려 했으나, 다른 메뉴와 재료가 중복 되는 바람에 포기를 해야 했다. 나중에 보니 hummus에도 들어가는데, 여기엔 이미 섞여져서 나온 거니 원래의 맛을 잘 모르겠단 말이지.

또 한가지 먹고 싶었던 것은 요구르트를 곁들여 먹는 고기! 고기의 구운맛과 플레인 요구르트의 시큼함이 너무 잘어울려서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시켰는데, 역시 맛은 좋았지만 "그래 바로 이거거든!" 이렇게 까지는 반응이 안왔단 말이지. 아쉽게도.
생선류를 하나 시켜보자라는 생각에 [grilled kalamari] 라고 하는 오징어 요리를 시키려고 했다. 그리스 꿀과 파프리카 마리네이드를 곁들이는 요리인데, 안타깝게도, 오징어가 신선한게 다 떨어져 불가능 하다고 했다. 결국 대구튀김으로 대체하고 말았다는 이 서러운 이야기. 흑흑
성공적이었던 메뉴는 halloumi치즈를 구운 것. 그리스식 치즈인데 구워먹는다. 생으로는 안먹어봐서 생으로는 어떤 맛일진 모르겠지만 구워먹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다. 불에 익혀서 씹으면 단맛이 나오는 파프리카와 함께 먹으면 최고. 하..
요리들을 meze라고 부르는데 메뉴는 크게 cold meze와 hot meze 두 가지가 있다. 얼추 보면 cold meze는 에피타이져 느낌이고, hot meze는 본 요리 식이다. 메뉴도 한 두개가 있는게 아닌지라 뭘 먹어야 할 지 엄청 고민되는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추천 메뉴 세트가 있다. 6개 정도를 시본 세트로 해서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 가격도 조금 더 싸게 해주는 것 같다. (http://www.therealgreek.com/)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그리스 음식점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가 본 적이 있었는데, 그닥 맛이 있다고 느끼지 못했었다. 그 곳이랑 여기랑 비교하면 여기가 더 산뜻하고 깔끔한 맛을 추구하는 것 같다. 흔히 떠올리는 그리스의 하얀 집가 푸른 바다 .. 이건 산토리니만 이런건가.... 그게 떠 오른다. 오글거리게 그게 뭐냐 그럴 수도 있지만 진짜 그랬다. 똥물 색의 템즈강을 옆에 두고 나는 산토리니에서 헤엄치고 있었어요. 산토리니는 가보지도 못했지만. 강변을 따라 있는 건물들과 밀레니엄 브릿지와 석양이어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가격은? .. 요리만 해서는 약 25파운드 (어라 그렇게 안비싸네?) 와인까지 해서 한 38파운드 나왔다. 술을 안먹는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가격인 듯하다. 하지만 와인을 안마시고는 못베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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